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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전통의 현대화, 리빙브랜드 소로시 - YCK

작성자: 대표 관리자

231명이 읽음



[소로시 인터뷰 INTERVIEW] YCK 매거진 

디노마드가 운영하는 <YCK  매거진>에서 소로시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뤄주셨습니다.

소로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즐거운 인터뷰를 진행해 주신 김명재 에디터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www.yck.kr/html/contents/magazine01_view?page=2&idx=6109&mode=lastest&cate_idx=1&scroll=3398



‘자연스럽게 독특한’. 정반대의 두 단어는 소로시 제품 속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한국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빙 제품을 만드는 소로시는 인위적이지 않은 독특함을 만드는 데에 탁월하다. ‘변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온전한 상태’를 의미하는 소로시의 이름처럼, 소로시의 제품들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분명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우리의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소로시의 대표 시리즈인 ‘한글 시리즈’는 한글의 조형적인 미학을 굉장히 잘 살린 제품이다. 14개의 자음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특성을 시각화했다. 가장 새로움을 느끼는 순간은 익숙한 것에서 나타난다. 모국어이기에 오히려 알지 못했던 한글의 아름다움을 김선영 대표는 해체와 조합을 통해 새롭게 발견해냈다. 익숙한 것에는 먼지가 쌓이기 마련이다. 소로시는 이를 새로운 시각을 통해 털어냈고 익숙한 것 속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 데 성공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로시. 소로시의 대표 김선영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진 제공 : 소로시)


안녕하세요, 김선영 작가님. 우선 자기소개부터 시작할까요?

안녕하세요, 소로시 작가이자 대표, 김선영입니다. 꽤 오랜 시간 디자인 영역에서 작업을 하다가 2015년 한글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이후 2016년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자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웹디자인, 게임디자인, 제품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해왔어요. 도예 수업을 통해 샘플 제품을 만들어보고, 시제품을 제작하면서 제조와 생산의 영역에 더 깊이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한글을 시작으로 산수화, 조각보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작업과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로시’. 이름이 독특해요.

소로시는 ‘건드리지 아니하여 조금도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온전한 상태로’ 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고스란히’와 같은 뜻이에요. 


소로시가 만드는 제품과 꼭 닮아 있네요.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전부 소로시에서 진행하고 있나요?

대부분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디자인 도출과 샘플 작업을 완성하고 나면 도자기의 경우, 성형 과정은 이천과 여주 등지의 공장에 의뢰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이루어지는 도자기 이미지 작업, 유약을 입히는 작업(시유), 가마 소싱 작업 등 완제품 제작까지의 모든 과정은 소로시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어요. 패브릭이나 유리 제품의 경우는 제품의 특성상 디자인 작업과 샘플작업까진는 소로시 스튜디오에서, 이후 완제품 작업은 파트너 공장과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소로시는 한글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론칭하게 된 거죠?

엄밀히 말하자면, 그전부터 고민하고 있던 걸 <한글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구체화시켰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소로시는 ‘문화 유산을 활용한 리빙 제품은 왜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브랜드거든요. 저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생활용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 시작을 도자기로 정했고요. 로열코펜하겐이나 웨지우드 같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유럽의 도자기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한식 라인이나 동양 특유의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제품들을 선보였어요. 점점 한국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끼며 나름대로 브랜드 준비를 하다가, 때마침 <한글 디자인 공모전>이 개최된 걸 보고 이전부터 준비해오던 한글 디자인을 출품했어요.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렇게 소로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글 디자인 공모전> 때문에 ‘한글 시리즈’를 만든 게 아니군요. 그렇다면 다양한 한국 문화 중 왜 한글을 선택했나요?

알파벳을 활용한 디자인 제품들은 아주 많아요. 실제로 해외 유명 브랜드들 중에는 알파벳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곳들이 아주 많죠. 한글은 기능적으로도 뛰어날 뿐 아니라 형태적으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데 많이 활용되지 못해서 늘 아쉽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분명 한글을 활용한 아름다운 제품들을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갔어요. 다만, 너무 전통에 치우쳐서 어렵거나 올드한 느낌을 주고 싶진 않았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실생활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리빙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통을 담는 방식이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것을 지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의 균형을 이루는 일은 늘 과제처럼 다가와요.


소로시가 갖고 있는 제품 미학은 현재와 과거의 균형인 것 같아요.

맞아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전통의 매력을 담고 싶어요. 시대 정신을 갖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요소를 제품에 녹여내는 일이 가장 큰 방향이자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한글 시리즈를 디자인 했던 과정이 궁금하네요. 중간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렇죠. 한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디자인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시대의 변화를 잘 파악하고 재해석해서 지금의 생활 방식에 맞게 바꾸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체 개발을 하듯 한글의 자음을 그래픽적으로 재해석해서 패턴화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름의 강약 조절도 했습니다. 14개의 자음으로부터 각각의 패턴을 고안했고, 각각의 자음이 가진 고유의 느낌을 살려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완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역(ㄱ)’은 강직한 느낌이 들기에 선이 굵게 이어지는 느낌을 살렸어요. 반면 ‘이응(ㅇ)’은 모양 자체가 부드럽고 물방울 같아 그 느낌을 담고자 했어요. 때로는 단순하게, 때로는 밀도 있게 규칙적이거나 반복적이기도하면서 디자인 요소들을 녹여내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모든 패턴들이 함께 모였을 때 율동감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독특하고 한국적인 패턴 때문에 국외에서 더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국내외 반응은 어떤가요?

저도 처음엔 한글에 관심이 있거나 우리 문화에 특별한 애정이 있는 외국인에게 어필이 될거라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첫 입점처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그리고 인천공항 면세점 등이다 보니 그곳을 찾는 분들이 많이 구매해주셨거든요. 공항에서 구매해서 자국으로 돌아가신 분들로부터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해외 배송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어요. 내심 국내 고객에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소로시가 국내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국내 일반 고객에게도 알려졌어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작가이자 대표의 입장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소로시의 제품은 무엇인가요?

모든 제품에 애정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손잡이가 편한 쉼머그 시리즈와 둥근 커피잔 세트를 추천해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제품인데, 손잡이의 그립감과 무게 때문에 사용감이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어요. 청화백자에서 영감을 얻은 푸른 패턴의 한글과 산뜻한 산수화 패턴으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 제품 봤어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더라고요. 어떤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네요. 소로시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신제품 개발과 마켓 참여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에요. 기존의 한글, 산수화 라인 도자기 제품들, 예를 들면 커피나 차 용품들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있는데, 우선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전통 콘텐츠를 현대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해외 디자인 관련 공모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어느정도 좋아지면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하반기에는 인천 개항장 마켓과 띵굴시장 등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소로시는 앞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까요?

전통 콘텐츠를 활용하면서도 현대 생활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적용해 더욱 친근한 제품들을 만들어가는 게 소로시의 큰 방향이에요. 한글이라는, 너무나 큰 문화유산을 활용하다 보니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늘 책임감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선영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통문화가 녹아있는 대표 리빙브랜드로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고궁박물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국립제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한국의 집 등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는 공간들에 입점해 점점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한 제1여객터미널에 이어 제2여객터미널의 한국전통문화센터에도 입점되어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통문화가 녹아있는 대표 리빙 브랜드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YCK Editor 

김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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